제 친정 남동생 이야기인데요. 필리핀 나라로 5년 계약하고 떠난 지 2개월 되던 어느 날 꿈에 아주 왔다고 하면서 얼굴이 다 썩어가고 귀도 썩어가는 모습에 하는 말이 " 그 나라는 너무 더워서 기온이 맞지 않아 그냥 가만히 있어도 이렇게 살이 막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기온이 잘 맞는 한국에 와서 살아야 된다면서 아주 왔다"는 겁니다.
속이 상해서 엉엉 울다가 깨보고 나니 꿈이었지요. 무슨 일일까? 걱정이 거듭되는 나날들 외국말 한마디 못 알아들으니 전화도 못하고 소식 올 때만 기다리던 중 짧은 통화내용. 진짜 다 정리하고 아주 온다는 얘기였어요.
귀국하던 날. 수원 친정으로 몰려가서 들은 자세한 얘기인즉. 그 나라에서는 회사를 건립하려는 창립회사인데 전산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으로 취급하더랍니다. 하루종일 먹고 놀아도 누가 한 사람 뭐라 할 사람 없고 그냥 5년 동안 월급만 타먹다 와도 되는데 그렇게 되면 그 동안 공부한 것 다 잊어버리고 5년 후에는 내 머리는 텅 비어서 바보가 되면 그 때는 어떻게 하냐고 그럴 바엔 한국에 와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능력 있는 사람되어야지. 그래서 왔다는 겁니다.
꿈에서는 기온이 안 맞아 몸이 썩어서 못 산다는 얘기와 실제는 머리를 쓰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얘기와 어쩌면 이렇게 똑같습니까? 너무 놀랬습니다. 그 뒤 바로 삼성 SDI 다니던 회사로 다시 출근했답니다.
